미국 7위 은행인 PNC은행이 코인베이스(Coinbase)와 손잡고 암호화폐 거래 및 수탁 서비스를 자사 플랫폼 내에서 직접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기관 투자자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며, 디지털 자산의 전통 금융권 내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작성자 Jiwoo Jeong
작성일
3 mins 소요
미국 내 자산 기준 7번째로 큰 은행인 PNC 은행이 7월 22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base)와의 파트너십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미국의 전통 금융기관이 디지털 자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중대한 공개 행보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PNC 은행은 기관 투자자를 포함한 고객들에게 PNC 은행의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암호화폐를 직접 매수, 보유, 매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사실 PNC 은행과 코인베이스의 파트너십은 이미 2021년부터 준비되어 온 프로젝트였다. 당시 코인베이스는 이 협업 계획을 주주들에게 공개한 바 있으며, 최근까지 규제 환경이 개선되기를 기다리며 공식 발표를 보류해왔다. 이 소식이 공개된 시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스테이블코인 및 관련 인프라의 건전성 기준을 세우는 포괄적 법안)’에 서명하기 불과 며칠 전으로, 본 파트너십이 더 나은 규제 기반이 마련되기를 기다려온 정황을 보여준다.
PNC 은행은 총자산 5,493억 달러(약 7,558조 원)로, 미국 전역에 9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미국 내 7위 은행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PNC 은행 고객들은 코인베이스의 ‘CaaS(Crypto-as-a-Service)’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며, 이를 통해 PNC 은행의 디지털 플랫폼 내에서 암호화폐 거래 및 수탁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 모든 인프라는 코인베이스의 기술 기반 위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PNC 은행은 코인베이스에 특정 은행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으로, 이는 양사가 디지털 금융 시스템 혁신에 공동의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다.
PNC 은행의 회장이자 CEO인 윌리엄 S. 뎀착(William S. Demchak)은 이번 파트너십과 관련해 “디지털 자산 솔루션에 대한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PNC는 신뢰성과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본 협력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PNC 은행의 이번 행보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디지털 자산을 기존 금융 서비스에 통합하려는 새로운 흐름을 대표한다. 최근 대형 은행들은 고객과 경쟁사의 압박 속에 서비스 혁신이 요구되는 상황에 놓여 있으며, 특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반 금융상품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예를 들어,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는 대출용 암호화폐 담보 도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BNY멜론(BNY Mellon)은 리플랩스(Ripple Labs)가 출시하는 신규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을 수탁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이 가운데 PNC 은행은 직접적인 암호화폐 거래 및 수탁 서비스를 고객 대상 디지털 뱅킹 플랫폼 내에서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히 주목된다. 이는 기존의 투자 전문 자회사나 시범 프로그램을 통해 간접적으로 운영해온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접근이다.
PNC 은행과 코인베이스의 파트너십을 통해 제공될 첫 번째 상품은 PNC 은행 고객이 다양한 암호화폐를 직접 매수, 매도, 보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특히 보안, 규제 준수, 그리고 기존 은행 시스템과의 통합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PNC 은행은 이러한 기능을 기존 온라인 뱅킹 플랫폼에 통합함으로써, 고객이 외부 암호화폐 거래소를 따로 이용해야 했던 접근성의 장벽을 제거하고, 보다 간편한 디지털 자산 접근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편, 코인베이스 입장에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의 기관 대상 서비스 범위를 전통 금융권으로 한층 더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업뿐만 아니라 전통 금융기관까지 포괄하려는 코인베이스의 전략을 강화하는 행보이기도 하다.
최근 미국 내에서 암호화폐 친화적인 규제 환경이 조성되면서, 전통 금융기관과 암호화폐 서비스 업체 간의 협력 사례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일부 규정은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이며, 앞으로도 PNC 은행과 코인베이스처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협업이 지속적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양 산업에 속한 고객 모두에게 새로운 혜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본 작가는 Caltech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