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전에 도장 찍어라”… 하원, 뉴욕서 청문회 열고 상원에 ‘클래리티 법안’ 압박

미 하원이 8월 휴회 전 클래리티 법안 통과를 압박하기 위해 7월 17일 뉴욕에서 현장 청문회를 개최하며, 갤럭시 리서치는 연내 법제화 확률을 60~75%로 전망했다.

Jiwoo Jeong 작성자 Jiwoo Jeong 작성일 3 분 소요
“휴가 전에 도장 찍어라”… 하원, 뉴욕서 청문회 열고 상원에 ‘클래리티 법안’ 압박

미국 가상자산 규제의 명운을 가를 ‘클래리티 법안(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H.R. 3633)’의 입법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산하 디지털자산 소위원회는 오는 2026년 7월 17일 뉴욕 현지에서 현장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청문회는 이 법안의 프레임워크 아래에서 직접 영향을 받게 될 월가 금융기관과 가상자산 거래소들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청문회 타이틀과 소위원장 명단은 위원회 공식 통지서를 통해 확인되었다.

이번 뉴욕 현장 청문회는 단순한 절차적 의견 수렴 세션이 아니다. 오는 8월 7일로 예정된 미 의회의 여름 휴회 전, 상원 본회의 표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업계의 증언을 결집하고 상원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려는 하원의 치밀한 ‘입법적 승부수’다. 사실상 2026년 내에 클래리티 법안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 열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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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통과 후 상원 달력 안착… ‘집행 먼저’에서 ‘법제화 먼저’로

클래리티 법안(H.R. 3633)은 이미 지난해인 2025년 7월 17일 하원에서 찬성 294표 대 반대 134표라는 압도적인 초당적 지지로 문턱을 넘었다. 이후 2026년 5월 14일 상원 은행위원회를 15 대 9로 통과한 뒤, 6월 1일 자로 상원 입법 달력에 공식 랭크되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의회의사당 전경

미국 의회의사당 전경

법안의 핵심 구조는 그간 시장을 괴롭혀온 규제 모호성을 정리하는 것이다. 충분히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로 판단되는 비트코인 등의 자산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현물 시장 독점 권한을 부여하고, 투자 계약 요건을 충족하는 자산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관할하도록 구분 짓는다. 이러한 네트워크의 성숙도와 탈중앙화 판단 기준은 기관의 자의적 해석이 아닌, 법에 정의된 엄격한 기준을 따르게 된다.

이 같은 관할권의 명확성이야말로 거래소와 브로커, 토큰 발행사들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대목이다. 수년간 SEC와 CFTC가 병행해 온 소송 중심의 규제 공백은 기업들의 컴플라이언스 비용을 밀어 올렸고, 개발자들을 해외(오프쇼어)로 떠밀었다. H.R. 3633 법안은 이러한 ‘소송 및 집행 우선’ 관행을 깨고, 첫날부터 어떤 규제 기관이 어떤 자산 클래스를 담당하는지 명시하는 성문화된 프레임워크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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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 본회의 수학: ‘60표 저지선’과 아직 풀리지 않은 쟁점들

법안의 남은 경로는 상원 본회의 표결이다. 표준 상원 규칙에 따라 필리버스터를 뚫고 최종 표결(Cloture)에 부쳐지려면 최소 60명의 찬성표가 필요하며, 이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않은 의원 한 명 한 명의 표심이 매우 중대해졌음을 의미한다. 현재 논쟁이 지속 중인 잔여 쟁점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의 이자 관련 규정, 디파이(DeFi) 개발자에 대한 면책 특권 범위, 그리고 공직자들의 가상자산 보유를 제한하는 윤리 규칙 등이 꼽힌다.

7월 17일 뉴욕 청문회는 8월 7일 휴회 데드라인을 앞둔 핵심 이정표다. 의회 지도부는 하원과 상원의 법안 조율 시한을 휴회 이후로 미루기보다, 이 기간 내에 압축적으로 끝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이 법안이 2026년 내에 법제화될 확률을 60~75%로 추산하며, 이르면 8월 3일 주간에 대통령의 최종 서명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예측 플랫폼 베라(Vera)의 프라이싱은 연내 서명 가능성을 46.5%(7월 12일 기준)로 잡으며 좀 더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확률의 격차는 법안 자체에 대한 지지 여부보다는, 상원 본회의 일정 조율과 60표 확보라는 정당 수학적 계산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뉴욕 증권거래소

뉴욕 증권거래소

결과적으로 하원이 청문회 장소로 뉴욕을 택한 것은 지리적 이유라기보다는 철저한 ‘시그널링(신호 보내기)’에 가깝다. 워싱턴 계단 아래를 벗어나 법안의 시장 구조 조항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뉴욕 한복판에서 세션을 개최함으로써, 상원 온건파 의원들이 법안 통과에 동참할 수 있는 지역구 차원의 명분과 금융권의 생생한 지지 증언을 만들어내겠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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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woo Jeong
암호화폐 전문 기자 Jiwoo Jeong

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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