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파이 성장에 크립토 대출 시장 737억 달러 돌파…시장 점유율 60% 넘게 차지해

2025년 3분기 기준 암호화폐 대출 잔액은 2021년 최고치를 6% 넘어섰으며, 온체인 대출의 시장 점유율은 4년 전 48.6%에서 66.9%로 확대됐다.

Jiwoo Jeong 작성자 Jiwoo Jeong 작성일 3 분 소요
디파이 성장에 크립토 대출 시장 737억 달러 돌파…시장 점유율 60% 넘게 차지해

갤럭시 리서치에 따르면 암호화폐 담보 대출 규모가 2025년 3분기 말 기준 737억 5,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2021년 4분기 당시 기록했던 693억7,000만 달러를 6.09% 웃도는 수치다.

특히 온체인 대출이 전체 시장의 66.9%를 차지하며 4년 전 48.6% 대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동안 시장은 분기 대비 38.5% 성장하며 204억6,000만 달러가 새롭게 유입됐다. 특히 기관 투자자의 유입과 규제 환경의 변화도 시장 확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는 이번 성장세가 2021년 사이클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으며, 이는 암호화폐 대출 시장이 단순한 반등을 넘어 질적 전환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2021년 당시에는 담보 없는 신용 대출과 불투명한 대출 관행이 시장을 주도했다. 반면 현재는 온체인 기반의 투명하고 구조적인 대출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디파이 대출시장 3분기 급성장, BTC 담보 수요 확대

디파이 대출 애플리케이션 규모는 2025년 3분기 기준 409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45억2,000만 달러 증가한 수치로, 54.84%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전체 암호화폐 대출 시장에서 55.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갤럭시 리서치는 비트코인은 여전히 주요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온체인 대출 활동 중 디파이 대출 애플리케이션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다이(DAI) 등 암호화폐를 담보로 발행되는 CDP 스테이블코인의 비중은 16%에 그쳤다.

갤럭시는 디파이 대출 확대를 견인한 요인으로 ▲포인트 파밍 ▲에어드롭 프로그램 ▲인센티브 구조(변동성 속에서도 차입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형태) 등 세 가지를 꼽았다.

3분기 중 암호화폐 가격 상승과 함께, 펜들(Pendle)의 프린서플 토큰(Pendle Principal Tokens)과 같은 고도화된 담보 자산은 효율적인 루프 전략(재차입 구조)을 가능케 하며 디파이 대출 성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고도화된 전략은 사용자들의 자산 활용도를 높이고 프로토콜 간 유동성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용자들은 더 많은 자산을 순환적으로 운용하고 시장 내 레버리지 전략도 점차 정교해지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디파이 대출 프로토콜 Aave는 ‘플라즈마(Plasma)’ 블록체인에서 주목할 만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네트워크는 출시 5주 만에 30억 달러 이상의 미상환 대출 규모를 유치했으며, Aave는 이 가운데 68.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이어 Aave의 두 번째로 큰 배포 네트워크로 부상한 셈이다.

중앙화 대출 시장도 확대…테더 등 상위 3개사 75% 점유

2025년 9월 30일 기준 중앙화 금융(CeFi) 기반 암호화폐 대출 규모는 243억7,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37.11% 증가했다.

갤럭시 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신용 붕괴 사태 이후 중앙화 대출업체들은 전면적으로 전액 담보 대출 체계로 전환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는 자사 3분기 투명성 보고서를 통해 146억 달러 규모의 담보 대출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중앙화 금융 대출 시장에서 59.91%의 점유율에 달한다. 전 분기 대비 2.89%p 상승한 수치다. 테더, 넥소(Nexo, 20억4,000만 달러), 갤럭시(Galaxy, 18억 달러) 등 상위 3개 업체는 추적된 CeFi 대출 시장의 75.66%를 장악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리스크 통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는 보험 연계 상품이나 담보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갤럭시는 살아남은 CeFi 대출사들이 기관 투자자 자금 유치를 위해 담보 기반 대출 구조와 공개 보고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3분기 종료 직후인 지난 10월 10일에는 파생상품 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하루 동안 전 세계 거래소에서 190억 달러 이상의 무기한 선물 포지션이 청산됐다. 청산 규모는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100억8,000달러로 가장 컸고, 이어 바이비트(Bybit)가 45억8,000만 달러, 바이낸스(Binance)가 23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갤럭시는 이번 대규모 청산이 시스템적 신용 리스크보다는 거래소의 자동 리스크 통제 시스템에 의해 촉발된 결과로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이번 사이클이 2021년과는 달리, 담보 기반 대출 기준과 온체인 투명성 확보를 통해 구조적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뉴스, 암호화폐 뉴스
Jiwoo Jeong
암호화폐 전문 기자 Jiwoo Jeong

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