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LUNA) 붕괴 연루 혐의로 점프 트레이딩, 40억 달러 규모 소송 직면해

테라폼랩스 청산인은 점프 트레이딩이 테라USD 가격을 조작했다며 40억 달러 소송을 제기했다. 쟁점은 할인된 LUNA 거래와 시장 개입 의혹이다. 이번 소송은 암호화폐 마켓메이커 책임 범위의 선례가 될 수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iwoo Jeong 작성자 Jiwoo Jeong 작성일 3 분 소요
테라(LUNA) 붕괴 연루 혐의로 점프 트레이딩, 40억 달러 규모 소송 직면해

핵심 내용

  • 테라USD 붕괴 책임을 둘러싼 점프 트레이딩 소송이 본격화되며 암호화폐 시장의 마켓메이킹 관행과 법적 책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 이번 소송은 유동성 공급과 시장 조작의 경계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며, 향후 기관 투자와 토큰 발행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의 법원 지정 청산인 토드 스나이더(Todd Snyder)가 점프 트레이딩(Jump Trading)과 공동창업자 윌리엄 디소마(William DiSomma) 그리고 전 사장 카나브 카리야(Kanav Kariya)를 상대로 40억 달러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일리노이주 지방법원에 제출된 이번 소장은 고빈도 트레이딩 업체인 점프 트레이딩이 2022년 5월 발생한 약 400억 달러 규모의 테라USD(UST) 붕괴 이전,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UST 가격을 비밀리에 조작했다는 의혹을 담고 있다.

소송의 핵심 쟁점은 점프 트레이딩이 테라USD(UST)의 가격을 인위적으로 떠받치기 위해 비밀스러운 합의를 맺었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에 대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는 주장이다.

소장에 따르면 UST가 2021년 5월 처음으로 달러 페그를 이탈했을 당시, 점프 트레이딩은 가격을 회복시키기 위해 대규모로 UST를 매수하는 개입에 나섰다. 문제는 이러한 움직임이 테라폼랩스에 의해 알고리즘에 따른 자연스러운 회복으로 포장됐다는 점이다.

토드 스나이더 청산인은 관련 보도를 통해 “이번 소송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붕괴를 직접 초래한 불법 행위에 대해 점프 트레이딩의 책임을 묻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해당 개입의 대가로 테라폼랩스는 기존 계약을 수정하면서 점프 트레이딩이 LUNA 토큰을 최대 99% 할인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장에서는 점프 트레이딩이 당시 시가 90달러를 웃돌던 LUNA를 최저 0.40달러에 매입했고, 이후 이를 매도하면서 약 12억 8,0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기만 정황 드러나며 과거 제재와 맞물린 소송

이번 소송은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 결과와도 맞닿아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024년 12월, 점프 트레이딩의 자회사인 타이 모 샨(Tai Mo Shan Ltd.)이 테라USD의 안정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오도했다며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점프 트레이딩은 당시 혐의를 인정하거나 부인하지 않는 조건으로 1억 2,300만 달러에 합의했다. SEC의 조사에서는 2021년 5월 발생한 UST 디페깅 사태가 핵심 쟁점으로 지목됐고 점프의 시장 개입이 할인된 LUNA 매입 계약이라는 유인에 따른 것이라는 결론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점프 트레이딩 측 대변인은 이번 신규 소송을 두고 테라폼랩스와 공동 창업자 도권(Do Kwon)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궁여지책이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존 테라(LUNA) 토큰은 현재 테라 클래식(Terra Classic, LUNC)으로 리브랜딩됐다. 신규 테라 토큰은 약 0.1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기준 가격은 약 2% 하락했다.

테라폼랩스 공동 창업자인 도권은 최근 테라·루나 붕괴사태(약 400억 달러 규모)와 관련해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해당 판결은 폴 A. 엥겔마이어 판사가 선고했다.

시장 전반으로 퍼지는 파장, 마켓메이커 책임 범위 재조명

이번 소송은 점프 트레이딩을 직접 겨냥했지만, 그 파장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마켓메이킹 업계로 확산 중이다. 이 사건은 유동성 공급과 적극적인 시장 조작 사이의 경계가 어디 있는지 정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프로토콜의 근본적인 결함을 가린 채 공개되지 않은 특혜성 거래를 통해 이익을 얻은 기업들이 어느 수준까지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이번 판결 결과는 지원하던 프로젝트가 붕괴될 경우 마켓메이커가 부담해야 할 책임의 범위를 규정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토큰 발행사와의 계약 구조에 더 큰 투명성을 요구할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테라폼랩스의 도권은 한국에서 별도의 재판에 참석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범죄인 인도가 이뤄지고 유죄라 인정될 경우, 최대 3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면책 조항: 코인스피커는 공정하고 투명한 보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기사는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재정 또는 투자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동할 수 있으므로, 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별도의 조사를 수행하시기 바라며, 필요 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장합니다.

뉴스, 암호화폐 뉴스
Jiwoo Jeong
암호화폐 전문 기자 Jiwoo Jeong

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