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미국 재무부와 연준의 ‘비공식적 양적완화(stealth QE)’가 암호화폐 강세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동성 경색과 늘어나는 정부 부채가 다시 한 번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헤이즈는 또한 시장에 유동성이 복귀할 경우, 트레이더들은 큰 폭의 가격 변동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멕스(BitMEX) 공동창립자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미국이 이른바 ‘숨겨진 양적완화(hidden quantitative easing)’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비트코인(BTC) 및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다음 대규모 상승장을 촉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그의 블로그 글에서 헤이즈는 미국 정부의 지출 규모가 여전히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워싱턴이 세금 인상 대신 대규모 국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해외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에 대한 선호도를 낮추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서방의 러시아 자산 제재를 목격한 뒤 금(gold)으로 자금을 돌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한편, 미국 내 가계 저축과 주요 상업은행들은 늘어나는 부채를 감당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다. 그 결과, 레버리지 기반의 환매조건부채권(RP) 금융을 활용하는 ‘상대 가치 헤지펀드’가 사실상 미 국채의 최종 매수자로 남게 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미국 재무부가 앞으로 매년 약 2조 달러(약 2,890조 8,000억 원) 규모의 신규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장 금리가 상승할 경우, 연방준비제도(Fed)는 스탠딩 레포 제도(Standing Repo Facility, 국채를 담보로 단기 자금을 즉시 공급하는 유동성 장치)를 통해 단기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헤이즈는 설명했다.
헤이즈는 이러한 스탠딩 레포 제도 운용이 사실상 ‘비공식 양적완화(QE)’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즉, 연준이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돈이 생성되고, 이는 대출 경로를 통해 결국 국채 시장을 떠받치는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스탠딩 레포 제도 사용이 증가할수록 글로벌 달러 유동성은 확대되고, 이는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헤이즈는 과거 사례에서도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될 때마다 비트코인은 상승해왔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반등 전 ‘숨 고르기’ 국면?
단기적으로는, 헤이즈는 미국 정부 셧다운과 국채 발행 과정이 시장의 유동성을 흡수하며 암호화폐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핵심 지지선인 10만 4,000 달러(약 1억 5,032만 원)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월 5일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10만 1,950 달러(약 1억 4,736만 원)이다.
헤이즈는 앞서 비트코인이 반등 전 10만 달러(약 1억 4,454만 원) 수준까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으며, 이번 하락 역시 일시적인 조정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셧다운이 종료되기 전까지 시장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이 ‘거친 시장’에 대비하고 암호화폐 매수 기회를 신중하게 노릴 것을 조언했다.
비트코인이 2021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 4년이 다가오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약세장 공포로 다시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헤이즈는 이러한 대응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의 실제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투자 심리가 아니라 유동성 흐름이라는 것이다.
헤이즈는 또한 숨은 양적 완화(QE)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강한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헤이즈는 역레포(Reverse Repo Program, 금융기관이 보유 자금을 연준에 맡기고 단기 이자를 받는 유동성 흡수 메커니즘) 등 연준의 유동성 흡수 시설에 묶여 있는 자금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할 경우, 비트코인을 포함한 자산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비트코인이 더 이상 전통적인 4년 주기 반감기 사이클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고 강조해 왔다. 이제 시장의 실제 동인은 통화정책이라는 설명이다. 헤이즈는 기관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말까지 약 25만 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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