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일주일 동안 16% 이상 하락했음에도 10만 달러 지지선을 유지했으며, ETF에서 2억 4천만 달러의 자금 유입이 발생했다.
온체인 지표에서는 거래소 입금 증가와 투자 심리 위축이 동시에 확인되고 있다.
장기 보유자들은 하락세 속에서도 꾸준히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이 최근 일주일 동안 약 16% 급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긴 가운데, 간신히 10만 달러 지지선을 유지하고 있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 비트코인은 약 10만 1천 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일시적으로 심리적 지지선인 10만 달러가 무너질 뻔했지만 매수세가 유입되며 하락을 방어한 모습이다.
같은 시기,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6일 간 이어졌던 자금 유출 행진이 마감되고 마침내 2억 4천만 달러 규모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더리움 현물 ETF도 1,250만 달러의 자금이 들어오며 오랜만에 순유입세로 전환되었다. 그러나 ETF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는 여전히 위축된 상태다. 이를 반영하듯, 공포 및 탐욕 지수(Fear and Greed Index)는 21까지 떨어져 ‘극단적 공포’ 구간에 진입했다.
ETF 자금 유입에도 불안 심리 해소되지 않아
온체인 데이터 제공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아직 “진정한 항복 구간(true capitulation point)”이라고 묘사하는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거래소 내 비트코인 예치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이동시키는 행위는 매도를 위한 준비 단계로 간주되며, 이는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의미한다.
7일 평균 기준의 비트코인 입금량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출금 대비 입금 비중이 더 크다는 점은 단기 투자자들이 매수보다는 매도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거래소 순유입량 | 출처: 크립토퀀트
또한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Coinbase Premium Index)는 여전히 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지수는 미국 기관 및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반영하는데, 과거 시장이 급락할 때는 이 지수가 급등하며 강한 매수세가 발생했으나, 이번 조정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단기 보유자의 실현이익 비율(Short-Term Holder Realized Profit Ratio, STH RPR)은 현재 0.984로 집계된다. 이는 과거 바닥 구간에서 나타났던 공황 매도 수준(보통 0.9 이하)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문가들은 단기 보유자들의 본격적인 투매와 강력한 현물 수요가 유입되기 전까지는 비트코인이 명확한 바닥을 형성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장기 보유자들, 시장 하락에도 비트코인 매수 지속하며 하락 압력 흡수
반면, 시장 하락 속에서도 장기 보유자들은 비트코인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다. 특히 한 번도 출금 기록이 없는 지갑 주소들에서 비트코인 매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의 실현 가격(Realized Price)은 현재 7만 8,520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이러한 장기 보유자들 중에는 기관, 펀드, 고래 투자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이 현재 시장의 매도 압력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들의 평균 매입 단가인 7만 8,500달러를 하회하지 않는 한, 암호화폐 시장이 본격적인 ‘암호화폐 겨울’에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기술적 분석: 10만 달러 지지 여부가 단기 흐름 결정할 듯
기술적으로 볼 때,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3천 달러에서 10만 8천 달러 사이의 저항 구간과 맞서고 있으며, 10만 달러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심리적, 기술적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밸런스 오브 파워(Balance of Power, BoP) 지표는 최근 소폭 반등하며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상대강도지수(RSI)는 35로 과매도권과 중립 영역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는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MACD 히스토그램도 점차 수렴 구간에 진입하며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일봉 차트(모멘텀 지표 포함) | 출처: TradingView
향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이상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면, 단기적으로 10만 8천 달러, 이어서 11만 5천 달러까지의 기술적 반등이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반대로 10만 달러 선이 무너질 경우, 하락세가 가속화되어 9만 5천 달러까지 추가 하락이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장기 보유자들의 누적 매입 구간을 시험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2차 하락과 반등의 갈림길에 선 지금, 비트코인은 단순한 가격 회복 이상으로 투자 심리와 구조적 신뢰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장기 보유자들의 지지와 ETF 자금 흐름이 어느 정도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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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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