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비트코인(BTC) 최대 지지자들은 반감기 이벤트가 시장 사이클을 결정짓는 핵심 분기점이라고 믿어왔다. 채굴 보상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는 공급 충격을 유발해 폭발적인 강세장을 여는 촉매로 여겨졌다.
그러나 새로운 분석에 따르면, 이제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에 주로 연동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대신 광범위한 채택 추세, 시장 구조, 기관 투자 활동이 장기 사이클의 실제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반감기 내러티브를 넘어
온체인 애널리스트 제임스 체크(James Check)는 지금까지 비트코인이 세 번의 주요 사이클을 거쳤지만, 그 어느 것도 반감기 이벤트와 정확히 맞아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첫 번째 사이클을 2011년부터 2018년까지의 ‘채택 사이클(adoption cycle)’로 정의했으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주도로 이뤄졌다. 두 번째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의 ‘청소년기 사이클(adolescence cycle)’로, 투기적 레버리지와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정한 국면이 특징이었다.
In my opinion, Bitcoin has experienced three cycles, and they are not anchored around the halvings.
They are anchored around the trends in adoption and market structure, with the 2017 top, and 2022 bottom being the transition points 🔴 Retail early adoption 🟠 Wild West, Boom &… pic.twitter.com/3rbUUpnwen
2022년 약세장을 지나 현재 진행 중인 단계는 ‘성숙 사이클(maturity cycle)’로, 기관 참여가 확대되고 시장 구조가 보다 안정적으로 변하는 국면을 반영한다.
체크는 진짜 변곡점은 2017년 고점과 2022년 저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두 시점은 반감기 이벤트와 직접 연결되기보다는, 채택 확대와 시장 성숙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반감기 일정에만 기대를 걸고 있다면, 더 큰 그림을 놓치고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MVRV와 거래소 흐름에서의 증거
단기 보유자 MVRV(Market Value to Realized Value, 시가총액 대비 실현가치 비율) 차트를 보면, 이전 사이클에서는 MVRV 지표가 급등할 때 과열된 고점과 맞물렸고, 큰 폭의 하락은 주요 저점을 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현재 사이클에서는 변동성이 완화된 모습이다. 이러한 축소된 등락 폭은 장기 투자자와 기관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MVRV 분석을 뒷받침하듯,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비트코인의 거래소 유입량 30일 이동평균이 2023년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밝혔다.
코인베이스(Coinbase), 바이낸스(Binance) 등 주요 거래소 전반에서 꾸준히 유입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은 매도 압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이 점점 더 코인을 보유하려는 경향을 보이면서, 공급은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거래소 기준 비트코인(BTC) 거래소 유입량 | 출처: 크립토퀀트(CryptoQuant)
비트코인 가격 분석: 지지와 저항
비트코인은 강한 랠리 이후 현재 약 111,200 달러(약 1억 5,429만 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간 차트에서는 가격이 상단 볼린저 밴드(가격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 부근에서 횡보하며, 이는 강세 신호이자 동시에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한다.
RSI(상대강도지수)는 약 56으로, 과매수 구간에 진입하기 전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표)는 양(+)의 영역에 있지만 모멘텀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BTC) 일간 차트 및 모멘텀 지표 (8월 27일 기준) | 출처: 트레이딩뷰(TradingView)
비트코인이 108,000~110,000 달러(약 1억 4,980만~1억 5,255만 원) 지지 구간을 지킬 수 있다면, 다음 저항은 120,000~126,000 달러(약 1억 6,647만~1억 7,487만 원)에 형성돼 있다. 이 구간을 돌파할 경우 135,000달러(약 1억8,727만 원) 이상으로의 상승 경로가 열리며, 2025년에 구매하기 가장 유망한 암호화폐 중 하나로 꼽힐 수 있다.
반대로, 가격이 90,000~95,000 달러(약 1억 2,485만~1억 3,179만 원)까지 되돌림을 보이더라도 전체적인 강세 구조가 무효화되지는 않겠지만, 투자자들의 확신을 시험하는 국면이 될 수 있다.
본 작가는 Caltech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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