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개발자들은 양자 컴퓨터로 인한 미래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암호 방식으로 보호된 코인들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은 새로운 제안을 마련 중이다.
작성자 Jiwoo 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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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BTC) 개발자들이 논의 중인 새로운 초안 제안은 지금까지 상상하기 어려웠던 조치를 포함하고 있다. 바로 기존 암호 기술로 보호된 비트코인을 ‘양자 컴퓨팅 위협’에 대비해 동결하는 방안이다.
이 제안이 실제로 채택되어 구현된다면, 비트코인의 익명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보유하고 있는, 아직 한 번도 움직이지 않은 지갑 속 코인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양자 컴퓨팅 기술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에 접근하기 전에, 기존 암호 방식으로 보호된 코인들을 동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양자 기술이 비트코인 생태계에 미칠 부정적 영향에 대한 최근 논의에 따른 조치로, 유명 보안 전문가 제이미슨 롭(Jameson Lopp)을 포함한 암호화폐 보안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초안 제안을 작성했다.
개발자들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양자 컴퓨팅의 영향을 무력화하고 단지 시간 문제로 만들기 위한 단계적 소프트 포크(Soft Fork, 기존 네트워크와 호환되는 규칙 변경)를 제안하고 있다.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양자 컴퓨팅으로 인한 보안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단계 업그레이드 제안 초안을 내놓았다. 1단계(Phase A)는 기존 ECDSA 및 슈노르(Schnorr) 주소로의 자금 이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CDSA와 슈노르는 현재 비트코인에서 사용되는 서명 방식으로, 양자 컴퓨팅에 취약할 수 있다. 이 조치는 사용자들이 양자 저항성 주소(P2QRH 등)로 전환하도록 유도하며, BIP-360이 도입된 후 3년 뒤에 시행될 예정이다.
2단계(Phase B)는 1단계 완료 후 2년 뒤 시행되며, 기존 서명이 블록체인 합의 레이어에서 무효 처리된다. 이 시점부터는 양자 컴퓨팅에 취약한 주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이 영구 동결된다.
3단계(Phase C)는 선택적 절차로, 이미 묶인 비트코인을 복구할 수 있는 경로를 제시한다. 이를 위해 개발자들은 제로 지식 증명(zero-knowledge proof, 개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소유를 증명하는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BIP-39 시드(복구 문구) 소유 여부를 검증하는 방식을 제안하고 있다.
다만, 이 3단계가 하드포크(기존 체인과 호환되지 않는 변경)가 될지, 소프트포크(기존 체인과 호환되는 변경)로 구현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개발자들은 장기적으로 이 업그레이드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자신의 비트코인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초기 pay-to-pubkey 주소(공개키를 직접 사용해 만든 옛날 주소 형식)에 보관된 약 110만 BTC도 이 제안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목된다.
제이미슨 롭과 공동 저자들은 “이번 제안은 비트코인 역사상 그 어떤 제안보다도 급진적이며, 이는 양자 컴퓨팅이라는 위협 자체가 그만큼 전례 없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들은 비트코인이 지금까지 기본 암호 구조 자체를 위협받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이번 제안의 배경에는 바로 이러한 존립 수준의 보안 위협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저자들은 양자 공격이 실제로 성공할 경우, 비트코인 생태계 전체에 심각한 경제적 혼란과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양자 컴퓨팅이 가져올 수많은 위험 중에서도 가장 큰 우려 중 하나는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다.
또한 채굴자들이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는 능력 역시 양자 기술에 의해 심각하게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구글의 양자 AI 연구원 크레이그 기드니(Craig Gidney)는 비트코인 암호화 기술이 양자 컴퓨팅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점차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존에는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던 RSA 암호화(공개키 기반 암호 알고리즘)를 해독하는 데 필요한 양자 리소스(연산 자원)가 기존 예상보다 20배나 적어졌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비트코인 개발자들은 구글의 윌로우(Willow) 칩과 같은 기술을 포함한 현재의 양자 컴퓨팅 수준은 아직 비트코인의 암호화 기술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편, 장기적인 양자 위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단기 시장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가격이 13만 5,000달러(약 1억 8,799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는 반면, 5만 달러(약 6,963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본 작가는 Caltech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