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가 하마스와 연관된 자금 거래를 도왔다는 의혹으로 바이낸스 설립자 창펑자오(Changpeng Zhao, CZ)가 다시 소송에 휘말렸다. 이번 의혹은 하마스(Hamas)가 지난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하기 전 이뤄진 거래를 둘러싸고 제기됐다.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자금세탁 관련 혐의에 대해 CZ에게 사면을 내린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소송에 휘말린 셈이다.
CZ와 함께 바이낸스 홀딩스(Binance Holdings Ltd)와 경영진 광잉 천(Guangying Chen)도 연방 소송 피고로 지목됐다. 이번 소송은 피해자 300명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다친 이들의 유가족도 민사 소송에 동참했다. 이들은 바이낸스가 테러 조직의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본 사건은 변호사 리 월로스키(Lee Wolosky)가 담당하고 있으며, ‘테러 지원자에 대한 정의법(Justice Against Sponsors of Terrorism Act)’에 근거해 제기됐다. 해당 법은 테러 행위를 지원·방조한 개인 또는 기업을 상대로 민사적 책임을 묻는 데 사용된다.
원고 측 “바이낸스, 테러 조직에 10억 달러 이상 거래 지원했다”
소장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이후 하마스·헤즈볼라·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연관된 지갑으로 5,000만달러 이상이 바이낸스를 통해 흘러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바이낸스가 직접 운영하는 지갑들은 10·7 공격 전 3억 달러 이상, 공격 후 1억1,500만 달러 이상을 지정 지갑으로 송금한 정황이 제기됐다.
피해자 측을 대리하는 리 월로스키 변호사는 바이낸스가 규정보다 수익을 우선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소송은 바이낸스가 10월 7일 공격의 가해자를 돕는 데 수억 달러가 흘러가도록 어떻게 방조했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며 “기업이 최소한의 대테러 의무보다 이익을 선택한다면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주장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서 발생해 1,200명 이상이 사망한 하마스의 공격을 근거로 한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바이낸스가 불법 활동의 피난처가 되도록 구조를 의도적으로 설계했다고 주장했다. 또 바이낸스가 테러 조직과 연계됐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련 계정을 유지했으며, 향후 공격을 지원할 수 있는 자금 흐름까지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원고 측은 바이낸스가 테러 조직과 연계된 계정을 알고도 유지중이며 문제의 계정 일부가 여전히 활성 상태여서 무장 단체의 자금 이동에 재차 이용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낸스와 창펑자오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안으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제제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바이낸스는 부실한 자금세탁방지 규정과 하마스·알카에다 연계 거래를 포함한 위반 혐의로 43억 달러의 형사 벌금을 납부했다. 또 과거 프랑스와 인도 등에서도 자금세탁 방지 위반 조사 및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바이낸스 내부통제 허점, 제재 회피 통로됐나
10·7 하마스 공격 피해자들이 11월 24일 제기한 소장에서는 바이낸스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필수적인 규제 준수 절차를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운영됐다고 지적했다. 원고측은 이러한 내부 통제 부실로 인해 국제 제재 대상 단체와 연계된 자금이 상당한 규모로 이동했음에도 거래소가 이를 탐지하거나 차단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피해자 측은 바이낸스가 규제 감독이 느슨한 역외(offshore) 지역에 여러 법인을 두고, 기록 보관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온 점을 문제 삼았다. 이 같은 구조가 표준적인 금융 모니터링 체계 밖에서 테러 조직의 자금 흐름이 은밀하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이번 소송으로 바이낸스를 둘러싼 규제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했으며,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글로벌 감독 당국의 압박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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