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바닥 신호 포착… 반에크, “채굴자 항복, 가격 반등 신호”

반에크가 최근 비트코인 채굴 활동의 급격한 위축을 ‘바닥권 진입’의 강력한 신호로 규정하며, 역사적으로 채굴자들이 네트워크를 떠나는 시점이 향후 90일간의 가격 상승을 이끄는 역발상적 기회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Jiwoo Jeong 작성자 Jiwoo Jeong 작성일 3 분 소요
비트코인 바닥 신호 포착… 반에크, “채굴자 항복, 가격 반등 신호”

핵심 내용

  •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한 달 간 약 4% 급감하며 2024년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 앤트마이너 S19 XP와 같은 채굴 장비의 전력 손익분기점이 연말 기준 약 35% 하락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 약 40만 대의 채굴기가 가동을 중단하는 등 시장 정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격 바닥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지표를 제시했다. 반에크는 채굴자들이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네트워크를 이탈하는 ‘채굴자 항복’ 현상을 언급하며, 이러한 현상이 역사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의 강력한 반등을 예고하는 강세 신호였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8만 7,97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심리적 저항선인 9만 달러 돌파를 위해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채굴자가 떠날 때가 기회”… 반에크의 역발상 분석

반에크가 발표한 ‘2025년 12월 중순 비트코인 체인체크(ChainCheck)’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관측된 채굴 활동의 감소는 오히려 가격 상승의 전조 현상으로 풀이된다.

반에크 분석가들은 2014년 이후의 데이터를 근거로,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감소하는 기간 동안 비트코인의 90일 향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할 확률이 65%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해시레이트가 증가하던 시기의 상승 확률인 5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즉, 해시레이트 하락은 단기적인 약세 신호처럼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역발상적 강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채굴자 중에서 수익성이 낮은 사업자들이 시장에서 퇴출되며, 효율적인 참여자 중심의 구조가 재편되는 것이 이러한 흐름의 배경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역사적 패턴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12월 1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약 4% 하락했으며, 이는 2024년 4월 이후 가장 가파른 감소세라고 지적했다.

반에크는 또한 “해시레이트 감소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이후 나타나는 수익률의 크기와 확률은 더욱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채굴 손익분기점 35% 급락… 40만 대 채굴기 가동 중단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의 여파로 채굴 수익성 지표 역시 바닥을 찍고 있다. 반에크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급 채굴 장비인 ‘앤트마이너 S19 XP’의 전력 손익분기점이 2024년 말 기준 킬로와트시(kWh) 당 약 0.12달러에서 2025년 12월 중순 기준 약 0.077달러로 무려 35%나 급락했다.

비트코인 채굴자의 손익분기점 가격 하락 | 출처: 반에크

비트코인 채굴자의 손익분기점 가격 하락 | 출처: 반에크

전력 비용 손익분기점은 채굴자가 손실 없이 가동할 수 있는 최대 전기 요금을 의미한다. 이 수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곧, 채굴 환경이 그만큼 열악해졌으며 저렴한 전력을 확보하지 못한 채굴자들은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태에 직면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현재 약 40만 대의 비트코인 채굴기가 전원이 꺼진 채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중국 내에서 약 1.3기가와트(GW) 규모의 채굴 용량이 가동을 멈췄는데, 반에크는 이 유휴 전력이 급성장하는 인공지능(AI) 연산 수요로 재배치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만약 이러한 전력 전환이 가속화될 경우 전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의 최대 10%가 영구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반에크는 전 세계 약 13개국 정부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채굴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민간 채굴자의 항복과는 별개로 국가 단위의 채굴 인프라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가 차원의 채굴 장려 정책은 저렴한 에너지 가격, 세금 감면, 전력 인프라 제공 등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분산성과 글로벌 확산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비트코인, 조정 국면 막바지인가

이번 반에크 보고서는 비트코인 채굴 환경의 악화가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동시에 시장 내 과잉 공급을 완화하고 구조적 조정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과거에도 해시레이트가 급격히 감소한 이후 중기적인 가격 회복이 뒤따른 사례가 있었지만, 이러한 패턴이 반복될지는 거시 환경과 수급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일부 중장기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채굴자 항복 국면을 시장 조정의 마무리 신호로 해석하려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주요 저항선인 9만 달러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가는 가운데, 채굴 지표와 온체인 데이터는 향후 시장 방향성을 판단하는 참고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단기 변동성 속에서 채굴 환경 변화가 중장기 흐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향후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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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woo Jeong
암호화폐 전문 기자 Jiwoo Jeong

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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