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1만 3,800달러로 반등하여 10%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금에서 디파이 기반 비트코인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10월 26일 일요일에 11만 1,200달러(약 1억 5,911만 원)로 개장한 뒤 2% 상승하며 11만 3,800달러(약 1억 6,285만 원)까지 올랐다.
10월 18일 금 가격이 온스당 4,380달러(약 626만 원)에서 사상 최고가 달성 이후 상승세를 멈춘 뒤, 비트코인 디파이(DeFi) 프로토콜에는 약 4억 달러(약 5,724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보유 비중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수익형 비트코인 포지션으로 자금을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시진핑 회담에 맞춰 비트코인 가격 회복
10월 26일 일요일,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만에 최고가인 11만 4,000달러(약 1억 6,313만 원)를 회복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서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무역 협상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과 말레이시아 방문에 이은 아시아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다. 특히 캄보디아와 태국간 평화 협정을 조율하며 주말 동안 글로벌 시장 전반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켰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0일 동안 약 10%의 하락분을 회복했다. 10월 17일 10만 3,500달러(약 1억 4,801만 원)에서 10월 26일 11만 3,800달러(약 1억 6,285만 원)까지 반등했다.
한편 금 가격은 10월 18일 온스당 4,380달러(약 626만 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6% 하락하여 현재 4,103달러(약 587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과 금 가격의 상관관계, 2025년 10월 26일 | 출처: 트레이딩뷰
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동안 반등한 것은 10월 중순부터 겪었던 변동성 이후 나타난 움직임이다. 10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발표가 연기된 데다가, 10월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정부의 장기 셧다운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이 두 가지 요인으로 자금이 안전자산으로 흘러갔으며, 그 결과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일일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인 194억 달러(약 27조 7,614억 원) 규모의 청산 사태가 발생했다.
10월 10일부터 17일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12만 3,800달러(약 1억 7,710만 원)에서 10만 3,500달러(약 1억 4,801만 원)까지 약 16% 하락했으며, 반대로 금 가격은 3,900달러(약 558만 원)에서 4,380달러(약 626만 원)로 12% 상승했다.
트레이딩뷰(TradingView) 데이터에 따르면, 이 시기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계수는 -0.84로 떨어졌으며, 이는 2025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멕시코 및 캐나다 대상 관세 정책이 글로벌 시장에 불안감을 초래했었다.
비트코인 디파이 예치금 10일간 4억 달러 증가… 자금이 금에서 비트코인으로 이동하나
금 가격 상승세가 10월 17일에 멈춘 이후, 투자자들은 자금을 다시 비트코인과 수익형 디지털 자산에 배분하기 시작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담보로 한 디파이 프로토콜의 총 가치 잠금(TVL: Total Value Locked)은 10월 17일 78억 달러(약 11조 1,618억 원)에서 10월 26일 82억 달러(약 11조 7,342억 원)로 증가했다. 10일 동안 약 4억 달러(약 5,724억 원)가 늘어난 셈이다.
비트코인 디파이 총 가지 잠금(TVL), 10월 17일부터 26일까지 78억 달러에서 82억 달러로 4억 달러 증가 | 출처: 아르테미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스테이킹하거나 대출 프로토콜에 예치하여 온체인 수익을 얻으려는 움직임은,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적 신뢰가 다시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금 가격의 상승세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LYN ALDEN: "Bitcoin is gold combined with a tech stock." pic.twitter.com/fF7zEYmgN8
— Bitcoin Archive (@BTC_Archive) October 25, 2025
한편 거시경제 애널리스트 린 올든(Lyn Alden)은 유튜버 데이비드 린(David Lin)과의 인터뷰에서 금이 단기적인 비트코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린 올든은 비트코인이 이제 금보다는 주식시장과 더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올든은 또한 비트코인의 리스크 조정 수익률과 기술 자산으로서의 속성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금과 같은 단순한 헤지 수단보다 매력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가격 전망: 트럼프-시진핑 회담과 미국 연준 통화정책 결정 주시
향후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긴장 국면에 놓여 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4주째 이어지고 있으며, 정치적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번 주 투자자 심리는 두 가지 핵심 이벤트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10월 29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0월 30일 예정된 트럼프와 시진핑의 정상회담이다.
미국 연준(Fed) 10월 29일 FOMC 회의 기준금리 확률 | 출처: CME 페드워치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시장은 기준금리를 375~400bp 수준으로 추가 인하할 가능성을 96.2%로 보고 있다.
만약 미중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무역 신호가 나오거나 연준의 기조가 예상대로 완화적으로 나타날 경우, 비트코인은 11만 5,000달러(약 1억 6,456만 원)에서 11만 8,000달러(약 1억 6,885만 원) 구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정학적 긴장이 재점화되거나 매파적 통화정책이 강화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단기적으로 10만 9,000달러(약 1억 5,597만 원)의 지지선까지 조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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