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약 1,900만 명의 개인 투자자와 1,700만 명의 가상 자산 이용자를 보유한 거대 시장이다.
로빈후드의 진출은 바이낸스 등 이미 진출해 있는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며 동남아 주식, 코인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표 온라인 증권 플랫폼 로빈후드(Robinhood)가 인도네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이번 진출은 현지 브로커리지 및 암호화폐 거래소를 직접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며, 로빈후드는 이를 통해 동남아시아 소매 금융 시장을 재편하려는 구체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현지 업체 두 곳 인수… 규제 리스크 최소화 전략
로빈후드 측은 공식 발표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증권 중개 회사인 ‘부아나 캐피탈 세쿠리타스(Buana Capital Sekuritas)’와 라이선스를 보유한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PT 페다강 아셋 크립토(PT Pedagang Aset Kripto)’ 등 두 개의 현지 기업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식과 코인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Robinhood is coming to Indonesia. We're excited to work with the Buana Capital and PT Pedagang Aset Kripto teams to democratize finance for this fast-growing market.
Indonesia already has more than 19 million capital market investors and 17 million crypto investors, and we look…
이번 인수의 가장 큰 이점은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즉각적인 인프라 확보’다. 해외 플랫폼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규제 당국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이미 인허가를 받은 현지 기업을 인수할 경우, 별도의 승인 과정을 상당 부분 생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로빈후드의 이번 인수 전략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인프라와 라이선스를 확보한 현지 기업을 인수해 빠르게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자사의 핵심 서비스인 암호화폐 및 주식 거래 플랫폼을 접목시킴으로써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이번 인수 계약은 2026년 상반기 내에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로빈후드는 인수 완료 후에도 기존 부아나 캐피탈 고객들에게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 상품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며, 점진적으로 로빈후드만의 주식 및 가상 자산 거래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로빈후드는 현재 46개의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는 미국의 선도적인 브로커리지 업체다. 이들의 성장 잠재력은 기관 투자자들에게도 인정받고 있는데, 실제로 ‘돈 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지난 10월 약 2,100만 달러(한화 약 290억 원)를 투자해 로빈후드 주식 16만 7,489주를 매입하며 신뢰를 보인 바 있다.
인도네시아, 동남아 최대의 잠재 시장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금융 시장 중 하나로 꼽힌다. 로빈후드는 발표문에서 인도네시아가 1,900만 명이 넘는 소매 주식 투자자와 1,700만 명 이상의 가상자산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인도네시아는 성장 잠재력이 큰 국가이며, 동남아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2025 글로벌 가상 자산 도입 지수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가상 자산 도입이 활발한 국가로 선정되었다.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과 젊은 인구 구조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는 이미 다수의 글로벌 선두 기업들을 인도네시아로 끌어들였다. 지난 8월에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MEXC가 인도네시아 기반 거래소인 트리브(Triv)의 대주주가 되면서 현지 시장에 진입했다.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 역시 지난 2022년 말, 현지의 주요 거래소인 토코크립토(Tokocrypto)의 지분 과반을 인수하며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했다. 특히 토코크립토는 2024년 9월, 인도네시아 규제 당국으로부터 ‘실물 가상 자산 거래업자(PFAK)’ 라이선스를 획득하며 제도권 안착에 성공했다.
로빈후드를 비롯한 글로벌 공룡들이 현지의 규제된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을 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맨땅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까다로운 인도네시아 당국의 요구사항을 신속하게 충족시켜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함이다. 로빈후드의 참전으로 동남아시아 금융 시장의 패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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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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