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고속 증명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토콜 집합인 GKR을 공개했다.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이 초고속 검증 시스템 구현을 위한 혁신적 기술인 GKR 프로토콜을 공개했다. 그는 GKR을 “다양한 검증 시스템의 높은 처리 속도를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 계열”로 설명했으며, 이번 발표에서는 포세이돈(Poseidon) 해시 검증에 GKR을 적용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GKR, ‘제로 지식’ 프로토콜과는 다르다
부테린은 자신의 게시글에서 초고속 ZK 프로버(ZK-prover)의 존재를 언급하며 글을 시작했다. 이들은 단 50개의 일반 소비자용 GPU만으로 이더리움 레이어 1을 실시간으로 구현할 수 있는 ZK-EVM 프로버를 의미한다.
그는 “소비자용 노트북에서도 초당 200만 건의 포세이돈 해시를 증명하고, zk-ML 시스템에서는 대형 언어모델(LLM) 추론을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증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GKR 프로토콜이 등장한다. GKR은 이러한 프로버들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하며, 고속 ZK-EVM 및 zk-ML 증명을 구현하기 위해 설계된 솔루션이다. 또한 해시 연산과 신경망 등 반복적인 함수 계산이 많은 다층 연산 구조에 최적화되어 있다.
Ethereum co-founder Vitalik Buterin introduced the GKR protocol, a family of protocols that enables very fast proof systems. GKR is a core protocol for fast ZK-EVM and zk-ML proofs, optimized for computations with multiple low-degree layers and many repeated function applications…
— Wu Blockchain (@WuBlockchain) October 20, 2025
GKR은 중간 계산 과정이 아니라 입력값과 출력값에만 커밋(기록 및 검증 처리)하면 된다. 이는 결국 장기적으로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 여기서 ‘커밋’이란 데이터를 암호화된 구조에 기록하는 것을 의미하며, KZG 커밋먼트(암호 검증 구조의 한 방식) 혹은 머클 트리(데이터 무결성 검증 구조) 같은 방식을 통해 특정 데이터에 대한 검증 쿼리를 가능하게 한다.
사용자들은 GKR이 제로 지식(Zero-knowledge) 프로토콜과 동일한 기술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여기서 제로 지식이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도 해당 정보가 유효함을 증명할 수 있는 암호학적 기술을 뜻한다. GKR은 이러한 개인정보 보호보다는 데이터를 더 간결하고 효율적으로 증명하는 구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만, GKR 위에 ZK-SNARK이나 ZK-STARK를 결합하면 제로 지식 기능도 구현할 수 있다.
비탈릭 부테린, ‘자율형 AI(Agentic AI)’ 산업에 일침
최근 부테린이 언급해온 여러 주제 중 하나는 인공지능(AI) 모델이다. 그는 두 달 전, AI 산업이 ‘에이전틱(Agentic)’ 모델, 즉 과도하게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테린은 “현재 AI 업계에는 자율 시스템이 너무 많으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간의 개입이 더 많이 허용되는 시스템이 더 나은 결과와 높은 안전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했으며, 이는 전(前) 테슬라 AI 디렉터 안드레이 카르파시(Andrej Karpathy)의 발언과도 일맥상통한다. 부테린은 특히 강력한 수정·편집 기능을 갖춘 오픈웨이트(Open-weight) AI 모델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지난 9월, AI에 과도하게 의존한 거버넌스는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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