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리 결정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 ‘흔들’… 청산 규모 6억 4천만 달러 육박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일이 다가오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큰 폭의 가격 조정과 함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Jiwoo Jeong 작성자 Jiwoo Jeong 작성일 4 분 소요
일본 금리 결정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 ‘흔들’… 청산 규모 6억 4천만 달러 육박

핵심 내용

  • 예측 시장은 우에다 총재의 매파적 메시지에 따라 12월 18~19일 일본은행 금리 인상 확률을 85%로 평가하고 있다.
  • 12월 1일 기준 암호화폐 청산 규모는 6억 4,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비트코인은 5.2%, 이더리움은 5.4% 하락했다.
  •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1.86%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글로벌 위험 자산을 지탱해온 엔화 캐리 트레이드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오는 12월 18~19일 예정된 일본은행(Bank of Japan, BOJ)의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에 큰 변동성이 감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들의 포지션 청산이 대거 발생했고, 이로 인해 약 6억 4,300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기록됐다.

일본은행 금리 결정 임박… 시장은 ‘긴장 상태’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85%로 집계됐다. 이는 회의 전까지만 해도 약 50%에 불과했던 확률이 일본은행 총재의 발언 이후 상승한 수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12월 1일 나고야에서 열린 경제인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임금 인상 의향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 발언은 시장에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됐고, 이후 자산 시장 전반에서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현재 일본 기준금리는 0.5% 수준이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분석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12월 1일 하루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총 6억 4,300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이날 청산은 총 21만 8,844명의 트레이더에게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 가격은 하루 만에 5.2% 하락해 8만 6,062달러까지 떨어졌으며, 이더리움은 5.4% 하락해 2,826달러 선까지 밀렸다. 기사 작성 시점 기준에는 각각 소폭 상승해 비트코인은 88,624달러, 이더리움은 2,85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또한 이날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6%로 급등하며, 2008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안전 자산으로의 회귀 심리를 자극했고, 위험 자산으로 간주되는 암호화폐는 매도 압력에 직면했다.

지난 10년 간 일본 국채 수익률 그래프 | 출처: jbts.co.jp

지난 10년 간 일본 국채 수익률 그래프 | 출처: jbts.co.jp

청산 포지션의 대부분은 상승에 베팅한 롱(Long) 포지션이었다. 전체 청산 중 5억 6,700만 달러가 롱 포지션 청산이었으며, 하락에 베팅한 숏(Short) 포지션 청산은 6,900만 달러에 그쳤다. 종목별로 보면, 비트코인이 1억 8,600만 달러 규모로 가장 많았고, 이더리움이 1억 3,8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청산 히트맵 및 데이터 ― 지난 24시간 동안 6억 3,600만 달러 규모의 청산 발생 | 출처: 코인글래스

청산 히트맵 및 데이터 ― 지난 24시간 동안 6억 3,600만 달러 규모의 청산 발생 | 출처: 코인글래스

비트코인은 11월 말까지 8만 2,000달러 부근 저점에서 약 17% 반등하며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한 공격적인 포지션을 잡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급락은 결국 이들 포지션을 강제 청산으로 이끌었다.

일본 금리 인상, ‘엔화 캐리 트레이드’ 흔들… 글로벌 시장에 충격파

일본의 금리 인상 움직임은 ‘엔화 캐리 트레이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캐리 트레이드는 낮은 금리의 통화로 자금을 조달해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오랫동안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험 자산 수요를 지지해왔다. 특히 암호화폐, 미국 주식, 유럽 채권 등은 제로 금리에 가까운 엔화 기반 자금의 주요 투자처였다.

하지만 일본 금리가 인상되고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 이러한 전략은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 엔화로 빌린 자금의 수익률이 낮아지고 환차손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포지션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의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 11월에도 암호화폐 시장은 한 차례 강한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 현상을 겪었다. 당시 청산 규모는 13억 3천만 달러에 달했다. 이번 12월 1일의 청산 역시 같은 흐름이 반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5bps 금리 인상 가능성 83%, 동결 가능성 14%를 베팅 기반 확률로 보여주는 4개 선 그래프 | 출처: 폴리마켓

25bps 금리 인상 가능성 83%, 동결 가능성 14%를 베팅 기반 확률로 보여주는 4개 선 그래프 | 출처: 폴리마켓

우에다 총재의 발언 이후, 폴리마켓에서의 금리 인상 확률은 약 50%에서 85%로 상승했다. 반면, 일본은행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약 15%로 평가되고 있다. 앞서 올해 1월에도 일본은행은 기준 금리를 0.25%에서 0.5%로 인상한 바 있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도 추가 인상이 결정된다면, 2025년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 되는 셈이다.

엔화 환율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달러 대비 엔화 환율(USD/JPY)은 지난 11월 기준 156.58엔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이 환율이 160엔에 가까워질 경우, 일본 당국이 엔화 방어를 위한 외환 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리 인상 이후 엔화 강세가 이어진다면, 캐리 트레이드의 추가 청산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레버리지 기반 암호화폐 포지션에 추가적인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이처럼 일본의 통화 정책 변화가 암호화폐 시장에 직, 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향후 금리 결정과 그 여파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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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책 조항: 코인스피커는 공정하고 투명한 보도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 기사는 정확하고 시의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재정 또는 투자 조언으로 간주되어서는 안 됩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동할 수 있으므로, 이 콘텐츠를 기반으로 어떠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반드시 별도의 조사를 수행하시기 바라며, 필요 시 전문가와 상담할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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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woo Jeong
암호화폐 전문 기자 Jiwoo Jeong

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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