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지연 끝에 바이낸스(Binance)의 한국 시장 복귀가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오랜 기대 속에서 한국 시장 복귀를 앞두고 있다. 대주주 변경 승인 절차가 2년 넘게 지연된 가운데, 국내 당국이 바이낸스의 국내 거래소 고팍스(GOPAX) 인수 검토를 재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한국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현재 고팍스의 주요 임원 변경에 관한 공식 보고서를 평가 중이며, 이 과정은 바이낸스의 67% 지분 보유와 직접 연결되어 있다.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우려로 2023년 초부터 중단됐던 검토는 최근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FIU가 승인을 내릴 경우, 바이낸스는 2025년 말까지 한국 시장에 공식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규제 전환점 도래
국내 법상, 암호화폐 거래소 주요 주주의 적격성을 별도로 평가하는 제도는 없다. 대신 FIU의 임원 심사가 사실상 바이낸스의 최대 주주 적격성 평가 역할을 겸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2023년 2월,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Genesis Global Capital) 파산과 연계된 고팍스 유동성 위기 이후 구조조정 차원에서 고팍스의 지분 과반을 인수했다.
당시 바이낸스와 고팍스는 FIU에 임원 변경 보고서를 제출했지만,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DOJ)가 바이낸스가 적절한 등록 없이 운영했으며 자금세탁방지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검토가 지연됐다.
결과적으로 체결된 43억 달러(약 6조 1,571억 7,000만 원) 규모의 합의금은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로, 한국 규제 당국이 가졌던 일부 우려를 완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에 대한 강한 개인 투자 수요
한편,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암호화폐 관련 자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추석 연휴 일주일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기술주와 암호화폐 연계 주식에 약 12억 4천만 달러(약 1조 7,755억 5,600만 원)를 쏟아부었다.
인기 종목으로는 테슬라(Tesla) 연계 레버리지 ETF와 아이리스 에너지(Iris Energy),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등 비트코인 채굴 관련 기업 주식이 포함됐다.
투자자들은 아이리스 주식을 약 1억 5백만 달러(약 1,503억 3,900만 원), 테슬라 약 9,600만 달러(약 1,374억 5,280만 원), 메타(Meta) 약 1억 달러(약 1,431억 6,000만 원) 규모로 매수했다. T-REX 2X Long BMNR Daily Target ETF에는 9,500만 달러(약 1,360억 200만 원) 규모의 순매수가 발생하며, 2025년 차기 유망 암호화폐 투자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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