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펀더멘털 글로벌(Fundamental Global)이 50억 달러(약 6조 9,46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 트레저리 매집 계획을 공개하면서 이더리움(ETH) 가격이 6.5% 급등해 4,330 달러(약 602만 원)를 기록했다.
이더리움(ETH) 가격은 8월 10일 토요일 4,330 달러(약 602만 원)를 돌파했다. 2021년 말 강세장 이후 이 구간을 다시 시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상승은 최근 한 달간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등을 중심으로 기업들이 보유 현금(트레저리)을 암호화폐에 편입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기관 자금 유입의 새로운 물결 속에서, 나스닥 상장사 펀더멘털 글로벌(Fundamental Global, 곧 ‘FG Nexus’로 사명 변경 예정)은 자사의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 자금 조달을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0억 달러(약 6조 9,460억 원) 규모의 선반형 등록(shelf registration, 필요할 때마다 나눠서 빠르게 증권을 발행·판매할 수 있도록 미리 한도와 조건을 등록해 두는 제도)을 제출했다.
이더리움 가격 흐름과 펀더멘털 글로벌의 야심
펀더멘털 글로벌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10% 보유를 목표로 하고 있어, 세계 2위 암호자산의 최대 기업 보유자로 올라설 잠재력을 내비쳤다.
이 정도의 매집 규모라면, 35억 달러(약 4조 8,622억 원) 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 비트마인(BitMine)이나 2억 달러(약 3조 5,624억 원)의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는 샤프링크(SharpLink) 같은 이더리움 헤비급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설 수 있다.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 프로그램으로는 역대 최대급에 속하는 이번 선반형 등록에는 보통주를 시장에서 수시로 판매할 수 있는 ‘ATM(At-the-Market) 공모’가 포함돼 있으며, 최대 40억 달러(약 5조 5,568억 원)까지 허용한다.
이 유연한 구조를 통해 펀더멘털 글로벌은 시장 여건이 좋을 때 자금을 단계적으로 조달해 이더리움 매수에 투입할 수 있고, 남은 10억 달러(약 1조 3,892억 원) 한도는 우선주·채권 등 다른 증권을 통해 활용할 수 있다.
이더리움(ETH) 펀딩비(funding rate)와 가격 | 코인글래스(Coinglass), 2025년 8월 10일
이더리움이 지난주에 두 자릿수 상승을 보였음에도, 이더리움 트레이더들은 이번 소식에 더 공격적인 강세 포지션으로 반응했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funding rate)는 불과 사흘 만에 320% 급등, 8월 7일 0.0024%에서 보도 시점 기준 0.012%로 뛰었다.
펀딩비는 레버리지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해 롱과 숏 투자자 사이에서 주기적으로 주고받는 비용을 말한다. 이처럼 급등했다는 것은 단기 롱 포지션 투자자 다수가 강세 베팅을 유지하려고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음을 뜻하며, 이더리움 가격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견고함을 보여준다.
이더리움 가격 전망: 강세파, 4,600달러(약 639만 원) 돌파 노리고… 3,950달러(약 549만 원)는 핵심 지지선
기술적으로 보면, 이더리움이 4,330 달러(약 602만 원)를 상향 돌파한 뒤 일간 차트에서 볼린저 밴드(Bollinger Bands, 가격 변동성을 보여주는 지표) 상단 위에서 꾸준히 가격대를 유지하는 흐름은 강한 상승 모멘텀을 시사한다. 보도 시점 기준으로 랠리는 중단 밴드(20일 이동평균)인 3,765 달러(약 523만 원) 부근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MACD(이동평균 수렴·확산 지표)도 양(+) 히스토그램 막대가 넓어지는 모습으로 상승 동력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