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결과, 제드씨이엑스(Zedcex)와 제드시온(Zedxion)이라는 이름의 이들 거래소는 사실상 하나의 기업체처럼 운영되었다. 이들은 제재 대상인 이슬람 혁명수비대 소유의 지갑뿐만 아니라, 해외 중간 매개체, 그리고 이란 본토에 기반을 둔 가상자산 업체들과 연계된 자금 흐름을 조직적으로 처리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정교한 블록체인 추적: 10억 달러 파이프라인의 실체
TRM 랩스는 해당 거래소들의 내부 인프라를 파헤치기 위해 직접 소액의 입출금을 진행하는 ‘먼지 공격(Dusting)’ 방식과 모니터링을 병행했다. 특히 이스라엘 당국이 이란 혁명수비대의 통제하에 있다고 지목한 187개의 지갑 주소와 연결된 활동을 집중적으로 추적했다.
분석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제드씨이엑스와 제드시온에서 발생한 전체 거래량의 무려 56%가 IRGC와 연계된 거래인 것으로 추산되었다.
자금 이동에는 주로 트론(Tron) 블록체인상의 테더(USDT)가 사용되었다. 연도별 거래 규모를 살펴보면 2023년 약 2,400만 달러로 시작해, 2024년에는 6억 1,900만 달러로 폭등했으며, 2025년에도 4억 1,000만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어지며 지속적인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영국 등록제의 허점과 규제 당국의 침묵
두 거래소는 대외적으로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을 갖춘 평범한 거래소인 것처럼 위장해왔다. 그러나 내부적인 제재 리스트는 서로 달랐는데, 제드씨이엑스는 공식적으로 이란을 금지 국가로 명시한 반면 제드시온은 그러한 제한조차 두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포스트(The Washington Post)는 해당 플랫폼들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양측 모두 답변을 거부했다. 또한, 영국의 제재 집행 기관인 재무부 금융제재이행국(OFSI) 역시 이번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조사관들이 경고하는 ‘그림자 금융’의 진화
TRM 랩스의 정책 책임자인 아리 레드보드(Ari Redbord)는 이란 연계 세력들이 이제 일회성 세탁을 넘어 “더욱 영구적인 가상자산 인프라를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미국 재무부 관료 출신 인사 역시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2년간 10억 달러라는 수치는 디지털 자산이 이란의 소위 ‘그림자 금융 체계’를 뒷받침하는 핵심 경로가 되었음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워싱턴 포스트는 제드씨이엑스와 제드시온이 연계된 작전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IRGC 지갑으로부터 2021년 예멘 후티(Houthis) 반군에게 자금을 지원한 혐의로 제재를 받은 예멘인에게 1,000만 달러가 전송된 기록을 포착하기도 했다.
국제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
미국과 서방 국가들의 전방위적 제재를 받고 있는 이슬람 혁명수비대는 그간 국제 자금 이동을 위해 수많은 유령회사를 활용해왔다. TRM 랩스의 이번 보고서는 이란이 영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활용해 기존 금융 시스템의 감시망을 우회하면서도 한층 더 정교한 자금 이동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암호화폐라는 기술적 수단을 기반으로, 기존의 우회 방식보다 더 지속 가능하고 추적이 어려운 금융 루트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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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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