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검찰청이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수해 관리하던 비트코인 중 약 700억 원 상당을 보안 점검 중 피싱 사이트 접속으로 인해 분실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대한민국 수사 당국이 압수하여 보관 중이던 막대한 규모의 비트코인(BTC)이 피싱 공격으로 인해 허무하게 사라지는 보안 참사가 발생했다. 검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증발한 자산은 한화 약 700억 원(미화 약 4,8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점검 중 피싱 사이트 접속… 검찰 관리망 뚫린 ‘비트코인 잔혹사’
광주지방검찰청은 최근 압수된 가상자산에 대한 정기적인 상태 점검을 진행하던 중, 보관 중이던 비트코인 상당량이 사라진 사실을 뒤늦게 인지했다. 실제 사고는 지난 2025년 여름경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당시 검찰 실무진이 압수된 비트코인의 잔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사기 웹사이트에 잘못 접속한 것이 화근이었다.
더욱이 검찰 측은 비트코인 접근에 필요한 비밀번호와 개인 키(Private Key) 정보를 암호화된 오프라인 금고가 아닌 단순 USB 드라이브에 보관해왔던 것으로 드러나 관리 부실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러한 보관 방식은 자산을 오프라인 상태로 격리 보관(Cold Storage)하거나 자금 이동 시 다수의 승인이 필요한 ‘멀티시그(Multisig) 지갑’을 사용하는 등 가상자산 업계의 표준 보안 프로토콜을 전혀 따르지 않은 것이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비트코인 분실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피해 금액이나 구체적인 수량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다.
수사 당국은 자금 회수를 위한 조치에 착수했으나, 피싱으로 유출된 가상자산이 외부 지갑으로 쪼개져 이동할 경우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해 회수는 매우 어려울 전망이다.
대법원 판결 직후 터진 악재… 가상자산 압수 법적 근거는 마련됐으나
이번 사건은 공교롭게도 가상자산 압수의 법적 근거가 명확해진 시점에 발생해 더욱 뼈아픈 실책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이 공론화되기 불과 2주 전인 지난 1월 9일, 대법원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 역시 형사소송법상 압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첫 판결을 대외적으로 보도한 바 있다. (해당 판결은 2025년 12월에 내려졌다.)
당시 재판은 자금 세탁 혐의자로부터 압수한 약 6억 원 상당의 55.6 BTC와 관련된 사건이었다. 대법원의 이번 판결은 한국 정부가 현물 암호화폐 ETF 도입을 준비하는 등 전방위적인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나온 상징적인 결정이었다.
광주 지역 수사 기관의 비트코인 관련 수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11월에도 도박 사이트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압수한 1,476 BTC가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해 현재 대법원 소송이 진행 중이다.
다만 이번 피싱 사건은 경찰이 아닌 검찰 관리하에서 발생한 별개의 보안 사고라는 점에서 검찰의 가상자산 관리 역량에 대한 거센 비판이 예상된다.
전 세계적 보안 위협과 대한민국의 보안 인식
검찰의 이번 사례는 기관들이 직면한 가상자산 보안 위협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최근 유명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인 레저(Ledger) 또한 제3자 결제 대행사를 통한 고객 데이터 유출 사고를 겪는 등 가상자산 탈취 시도는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
#PeckShieldAlert 2025 has witnessed a record-breaking year for crypto-related theft, driven primarily by systemic vulnerabilities in centralized infrastructure and a strategic shift toward targeted social engineering.
The total loss in 2025 exceeded $4.04B, reflecting a ~34.2%… pic.twitter.com/PRlGDPOLH1
— PeckShieldAlert (@PeckShieldAlert) January 13, 2026
블록체인 보안업체 펙실드(PeckShield)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스캠 및 피싱 피해액은 13억 7천만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64%나 급증한 수치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1,600만 명 이상이 국내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 기관의 이 같은 보안 허점은 시장 전반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피싱 피해가 아니라, 한국이 암호화폐 시대에 걸맞은 규제와 보안 체계를 갖춰야 함을 일깨우는 중요한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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