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움직임이 없던 휴면 지갑에서 약 8,000BTC가 이동한 정황이 포착되며 암호화폐 시장에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온체인 움직임은 극히 드문 사례로 간주되며, 시장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총 8,000개의 비트코인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시장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해당 비트코인의 출처는 6년 이상 사용되지 않았던 지갑으로 확인됐으며, 이동 경로 분석 결과 일반 투자자나 거래소 계좌가 아닌, 기관 전용 서비스를 운영하는 코인베이스 프라임(Coinbase Prime)의 수탁형 지갑으로 이동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시세 기준으로 8,000BTC의 가치는 약 8억 6,000만 달러(약 1조 1,8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이번 대규모 이동은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횡보세를 보이는 시점에 발생해, 일각에서는 시장 조정을 앞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000 BTC 이동, 이유는 무엇일까?
온체인 분석가 미뇰레(Mignolet)는, 이들 지갑이 과거 스위스 기반 비트코인 은행인 자포 뱅크(Xapo Bank)와 연결되어 있었지만, 2019년 코인베이스가 자포의 기관 커스터디 부문을 인수한 이후에는 코인베이스 프라임의 지갑 아래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이체는 ETF 리밸런싱이나 일반 투자자의 매도가 아니라, 기관 간 장외거래(OTC) 수요에 따른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장외거래란 일반 거래소가 아닌 별도의 계약을 통해 대규모 암호화폐를 직접 주고받는 방식으로, 주로 기업, 고액 자산가, 혹은 기관투자자가 활용한다.
미뇰레는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ETF 관련 자금 흐름과는 이체 패턴이 전혀 다르다”며, “이번 비트코인 이동은 ETF 유입이 아니라 단일 주체가 직접 대량 매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온체인 분석 플랫폼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하루에만 5년 이상 움직이지 않았던 비트코인 8만 개 이상이 이체됐다고 한다. 이는 비트코인 역사상 세 번째로 큰 규모의 “장기 휴면 코인” 이동 기록이다.
Last Friday, over 80K $BTC last active 5+ years ago moved on-chain – a rare event. It marks the third-largest single-day revival of old BTC supply in history. The move occurred at a price of ~$108K, making the #BTC worth over $8.6B at the time. pic.twitter.com/Gr8MGc4Wqu
— glassnode (@glassnode) July 8, 2025
이런 대규모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눈에 띄는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11만 1천 달러 수준에서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는 단기 차익 실현 매물에도 불구하고, 시장 하단에서 강한 매수세가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고래의 움직임이 단기적으로는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은 여전히 강세 흐름을 유지 중이라는 것이다.
‘추종 매수세 부족’ 현상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Bitfinex)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은 뚜렷한 추세를 이어칼 만큼 강한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인 11만 1,970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6월 말 이후 10만 달러에서 11만 달러 사이의 좁은 가격 범위 내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파이넥스 분석가들은 현재 시장 구조를 “섬세한 균형 상태”라고 표현하며, 매도세는 어느 정도 진정됐지만, 매수자들은 거시 경제 차원에서 최고의 암호화폐임을 증명할 확실한 촉매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멈춘 상태”라며, “시장이 다음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해줄 새로운 촉매를 기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달러 지수(DXY)는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21년 만에 가장 약한 수준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 자산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외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Weak Dollar, Strong Bitcoin: A Time-Tested Correlation
“This chart highlights periods where the DXY trades below its 365-day moving average. Looking at historical data, it becomes clear that such periods have been highly favorable to BTC.” – By @Darkfost_Coc pic.twitter.com/viwbcfNhdM
— CryptoQuant.com (@cryptoquant_com) July 9, 2025
유명 암호화폐 분석가 다크포스트(Darkfost)는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DXY가 하락할 때는 보통 비트코인의 강세장이 시작되는 시점과 맞물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DXY의 약세가 BTC의 상승을 촉진할 수 있는 구간에 위치해 있으나, 아직까지 가격이 이에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점은, ERC-20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총 공급량이 사상 최고치인 1,210억 달러를 돌파했다는 점이다. 이는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이며, 비트코인이나 알트코인 매수를 위한 준비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매수 대기 자금으로 활용되므로, 가격 상승의 잠재적 에너지가 시장에 축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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