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 단순 이동일까, 위험 신호일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두고 일부에서는 “신뢰 하락의 신호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강한 매수 흐름이 숨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Jiwoo Jeong 작성자 Jiwoo Jeong 작성일 3 분 소요
바이낸스 비트코인 보유량 감소… 단순 이동일까, 위험 신호일까?

핵심 내용

  • 장기 보유자와 고래들이 비트코인을 콜드월렛으로 옮기며 직접 보관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 미국 기관들의 현물 비트코인 ETF 수요가 커지면서, ETF 운용을 위한 물량이 거래소에서 외부 수탁사로 빠져나가는 흐름도 거래소 잔고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 여기에 바이낸스가 규제 준수 강화를 위해 다양한 조치를 도입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자산을 다른 곳으로 재배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바이낸스에 보관된 비트코인 규모가 최근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줄었다. 한때 약 710억 달러에 달하던 보유분이 현재는 510억 달러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다. 겉으로 보면 거래소를 통한 보유 비중 축소로 해석될 여지도 있지만, 온체인 분석가들은 이 현상을 다르게 보고 있다. 장기 보유자들이 자산을 직접 관리하는 쪽으로 이동하면서 보관 방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크립토퀀트의 온체인 지표와 거래소 잔고 분석을 보면, 빠져나간 물량 상당수가 단기 거래용 지갑에서 장기 보관 지갑으로 옮겨간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에도 시장 체력이 서서히 강화될 때 이런 움직임이 반복적으로 관찰된 바 있어, 이번 변화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보유량이 떨어지는 배경은?

최근 보유량 감소에는 구조적인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들이 빠르게 자산을 늘리면서, 매수된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외부 수탁 기관으로 이동해 보관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때문에 바이낸스처럼 즉시 거래 가능한 물량을 들고 있는 거래소의 잔고가 줄어드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주 여러 온체인 분석에서도 블랙록과 피델리티가 운용하는 ETF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이 거래소 잔고 감소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는 비트코인이 장기 보관 목적지로 옮겨가는 모습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는 크립토퀀트의 관점과도 맞아떨어진다.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확대

비트코인 보유량이 줄어드는 동안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 잔고는 오히려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어났다. 집계 방식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500억~5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이며, 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경우 이 자금이 언제든 매수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립토퀀트와 여러 온체인 데이터 서비스들도 비슷한 진단을 내놨다.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대비 스테이블코인 비율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같은 구도는 강한 상승장이 시작되기 직전에 자주 관찰됐다. 거래소 안에서 비트코인보다 ‘바로 매수에 투입할 수 있는 자금’의 비중이 커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명확한 답은 없지만, 곳곳에서 포착되는 신호들

시장 전반의 분위기도 여전히 중요한 요소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 가격은 위험 회피 심리와 현물 ETF 환매 영향이 겹치며 9만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모습을 보였다. 단기적인 거시 변수들은 때때로 온체인에서 나타나는 긍정 신호를 충분히 눌러버릴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준 셈이다.

그럼에도 거래소 내 비트코인 잔고가 줄고,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대기 자금’이 늘어나는 구도는 강세론자들이 선호하는 조건으로 평가된다. 이런 조합은 과거에도 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타기 전에 자주 관찰된 바 있다.

지켜봐야 할 주요 포인트

  • ETF 관련 흐름: 현물 비트코인 ETF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 ETF 운용을 위해 확보한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빠져나가게 되어 거래소 보유량은 계속 줄어든다. 반대로 환매가 이어지면 ETF가 보유한 BTC를 시장에 되돌려야 하므로 거래소 잔고가 늘어나는 구조다. (IBIT 관련 자료는 블랙록이 제공한 배경 설명에 기반함.)
  • 바이낸스의 보유 구조 변화: 크립토퀀트는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대비 스테이블코인 비율을 핵심 지표로 보고 있는데, 이 비율이 극단적인 수준에 도달할 때 시장이 방향을 틀었던 사례가 많다고 분석한다. 즉, 스테이블코인 비중이 크게 높아진 시점은 매수 여력이 쌓였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 거래소 전체의 공급량 추세: 여러 주요 거래소를 합산한 BTC 잔고는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편이다. 이는 시장에 즉시 매도될 수 있는 물량이 줄고 있다는 뜻으로, 단기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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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woo Jeong
암호화폐 전문 기자 Jiwoo Jeong

본 작가는 <a href="https://www.caltech.edu/">Caltech</a>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기술 문서뿐만 아니라 정책 변화, 온체인 데이터 분석, 토크노믹스 설계 관련 글을 통해 독자들이 실질적인 투자 판단과 기술 이해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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