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분석가들은 SEC가 암호화폐 ETF 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먼저 마련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하고 있다.
SEC 내부 부서 간 입장 차이, 즉 정치적 갈등이 원인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레이스케일이 제출한 암호화폐 ETF 상품에 대해 더 이상 진전을 보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당 ETF는 솔라나(SOL), 리플(XRP), 카르다노(ADA),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디지털 라지 캡 펀드(GDLC)이다.
SEC는 이 펀드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승인한 후, 돌연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규제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하기 전까지는 ETF 승인을 보류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SEC 규제 부서 간의 의견 불일치? 승인 후 거래 보류 조치
미국 SEC는 최근 그레이스케일 GDLC 펀드를 나스닥 자회사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현물 ETF로 상장해 거래될 수 있도록 규칙 변경을 승인한 바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규제 당국은 그레이스케일 펀드의 거래를 승인하는 명령에 대해 ‘추가 명령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보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레이스케일 디지털 라지 캡 펀드라고 불리는 이 ETF에는 솔라나, XRP, 카르다노, 비트코인, 이더리움이 포함된다. 비중은 비트코인이 약 80%, 이더리움이 약 12%이며, 리플은 5% 미만, 솔라나, 카르다노는 각각 3%, 1% 이하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원래 SEC는 해당 ETF 전환을 신속 승인 대상으로 간주하고 빠르게 승인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지만, 이와 동시에 보류 명령이 첨부된 별도 문서를 발행했다.
여기에는 “위원회의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해당 명령의 효력을 유보한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가장 먼저 이 문서를 지적한 이는 블룸버그 ETF 선임 분석가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였다. 그는 SEC가 왜 승인과 동시에 보류를 결정했는지 의문을 제기했고, 다른 전문가들도 이 조치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UPDATE: While @Grayscale was given an approval order for their conversion of $GDLC into an ETF yesterday. There was a letter attached to that approval that is putting a Stay on their ability to actually convert at this time. pic.twitter.com/AiEp5tLOou
그 중 한 가지 가설은, SEC가 암호화폐 ETF 전반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먼저 확립하려 한다는 것이다.
세이퍼트는 심지어 위원회가 현재 마감일 이전에 그레이스케일의 GDLC ETF 신청을 거부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SEC가 현재 디지털 자산 ETF 발행을 위한 내부 프레임워크를 개발을 위한 시간을 벌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의 동료인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도 같은 견해를 공유한다.
The plot thickens. Upper level of SEC telling $GDLC it can't launch until otherwise notified. Not sure why, no other info than this letter. My guess tho: They want to issue the crypto ETP listing standards before any '33 act spot ETFs hit market with these other coins. So likely… https://t.co/Za7rYk1o0E
특히, 초기 승인 명령이 SEC의 거래 및 시장 부서(Division of Trading and Markets)에서 나온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면, 이후 보류 명령은 SEC 내 다른 부서에서 내려진 것으로 보이며, 이는 SEC 내부에 정치적 이견이 존재할 가능성이 보여준다.
SEC는 암호화폐 ETF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가?
현재까지 다양한 분석가들이 제시한 이론 중 어떤 것도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없다. 세이퍼트는 7월 3일 X를 통해 “[GDLC]는 아직 전환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문제는 정확히 언제 될지, 그리고 SEC가 왜 이 ‘보류’ 명령을 내렸는지를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다른 알트코인 ETF 관련 소식도 전해졌다. 최근 REX-Osprey 솔라나 스테이킹 ETF(SSK)가 SEC의 승인을 받은 후 최근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미국에서 최초로 승인된 솔라나 스테이킹 기반 ETF이며, 상장 첫날에만 1,200만 달러의 자금 유입과 3,3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이 ETF는 Cboe BZX 거래소에 상장되었으며, 투자자들에게 솔라나 가격과 스테이킹 수익률에 직접 노출되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도 SEC는 여러 알트코인 ETF 신청서를 검토 중이며, 향후 어떤 상품들이 추가로 승인될지는 업계의 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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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가는 Caltech에서 블록체인 기술과 분산 시스템을 주제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지난 6년간 글로벌 핀테크 스타트업 및 Web3 프로젝트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체인 간 호환성, 그리고 L2 확장성 솔루션 분야에 몸담아 왔습니다.
현재는 암호화폐와 탈중앙화 기술의 실제 활용 가능성과 산업적 영향에 대한 분석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작성하고 있으며, 기술적 깊이와 시장 흐름을 함께 다룰 수 있는 드문 전문 필진으로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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