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붕괴 조짐… 투자자들, 금·비트코인·은으로 탈출 중

On 10월 8, 2025 at 10:19 오후 UTC by · 2 분 read

시타델(Citadel)의 CEO 켄 그리핀(Ken Griffin)은 달러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점점 더 비트코인, 금, 은으로 자본을 이동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BTC), 금, 은 가격이 최근 사상 최고가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이는 달러 가치 붕괴 우려 속에서 실물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타델(Citadel) CEO 켄 그리핀(Ken Griffin) 은 “2025년 초 이후 달러의 가치가 약 10%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를 떠나 실물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 ‘가치 절하 트레이드’로 금·비트코인·은 선호

켄 그리핀은 투자자들이 점점 달러보다 금을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월요일 블룸버그(Bloomberg)의 프란신 라쿠아(Francine Lacqua)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 노출을 줄이거나 탈(脫)달러화를 시도하면서, 막대한 자본이 달러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투자자들이 미국의 주권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달러에서 벗어나려 하면서, 달러 외 자산으로의 자산 인플레이션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흥미롭게도 그의 발언은 비트코인 가격이 12만 6,000달러(약 1억 7,964만 원)를 돌파하며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는 시점에 나왔다. 비트코인과 귀금속의 상승세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중 연방준비제도(Fed) 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더욱 강화되고 있다.

올해 들어 투자자들은 은, 금, 비트코인을 특히 선호하고 있으며, 그리핀은 이러한 현상을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라고 표현했다. 이는 자국 통화의 가치 하락(Debasement)에 대비해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실물 자산을 매수하는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그는 “현재 미국의 재정 및 통화정책이 경기 침체기에 시행되는 정책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산 시장의 과열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 패권,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

미국 달러의 패권이 약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025년 2분기 기준, 전 세계 중앙은행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6.3%로 하락하며, 199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달러의 비중은 16포인트 감소했으며, 1977년에는 85%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하락 폭이 상당하다. 분석기관 더 코비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5년 내 달러 비중이 5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분석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다른 모든 자산군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들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안전자산, 위험자산, 부동산, 암호화폐, 글로벌 채권 수익률 등 거의 모든 자산이 매일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자산에 공통된 분모, 즉 이번 경우에는 미국 달러의 가치가 변한 것이다. 달러는 올해 들어 40여 년 만에 최악의 한 해를 보내고 있으며, 연초 대비 약 10%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물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도 지난주 크게 증가했다. 특히 블랙록(BlackRock)의 IBIT ETF에는 10월 6일 하루 동안 약 10억 달러(약 1조 4,240억 원)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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